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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0 12: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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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려거든/ 배찬희







      사랑하려거든/ 배찬희






      마른 잎 같은 마흔을
      버석버석 밟으며 알았다.
      사랑하려거든
      진정 사랑하는 그 마음만 오롯이 간직하려거든
      사랑은 하되, 결혼은 하지 말라.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결혼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자유를 요구하는 것
      물론, 사랑이라는 허울 좋은 옷을 입고.


      ㅡ뛰는 맥박에도 포동포동 살이 오른 스물을 지날 때
      내 사랑도 춘삼월 나뭇가지처럼 물이 올랐다
      여리디 여린 잎맥을 타고
      사랑 나무는 더 튼실한 가지를 키웠다
      서러운 서른이 아니라 황홀한 서른 숲을 지나면서
      아, 나는 비로소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진
      여종을 보았다
      주인이 흔드는 종소리에 맞춰
      어느새 게걸스런 침을 뚝뚝 흘리는
      조건반사가 해일처럼 그녀를 침몰시켰다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한 치의 오차도 없이ㅡ

      이제 나, 바스락거리는 마흔 잎을 달고
      감히 사랑을 말한다.
      사랑에는 주인도 노예도 없다는 것을
      비록 내 사랑이 미완으로 끝나
      영원이 한 귀퉁이가 비워져 있다 해도
      줄 수 있어 행복했던
      더 이상 줄 것이 없어 애달팠던
      미련한 내 사랑을.
      비록 내 사랑이 감금(監禁)의 시간이었다 해도
      갇혀있어 세상에 물들지 않았기에
      고마웠노라고 눈물 글썽이는
      기막히게 미련한 내 사랑아.


      사랑하려거든
      뒤는 돌아보지도 말고
      가슴 속에 영리한 계산기는 품지도 말고
      댓가 없이 날마다 펑펑 솟구치는 샘물처럼
      기다림 없이도 매년 찾아오는 계절 꽃처럼
      스무 해의 스무 배를 종(從)으로 살아도
      아깝지 않을 사람
      있다면 자유를 걸자, 기꺼이  




      **스톡홀름 신드롬:납치된 사람이 납치범에게 동화되어
      그 사람을 지지하고 동조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
      반대 현상으로는 리마 신드롬이 있다

      ** 초이님 영상




 (2006/08/30 12:16:05)

이젠... 팔월도 똑~~ 떨어지고 있네요.
구월을 좀 더 실하고 씩씩하고 싶은데...
물론, 쇠님두..... ^^*
 
 (2006/08/30 17:36:08)

기막히게 미련한 내 사랑아.///
그래요..적어도 짱이님의 사랑은 이보다도 더 하였을겁니다.
앞도 뒤도 재어볼줄 모르는 사랑이..항상 그 뜨거움에 상대는 ..

신선한 구월에...풍요한 가을에
실하고 씩씩한 짱이님...기대가 됩니다
구월은 풍요로운 가을날 인것 같아서요
항상 좋은 날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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