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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기 섥기 연에 목줄 감기듯한 울에 기대어 피어난 진달래네도,
가지런한 대나무 담장밑이 고마운듯 새초롬한 모습의 수선화네도.
문설주에 기대어 지나는 이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개나리네도,
거친 모습을 하고선 바위에 등을 기대고 살아남은 산 진달래네도,
금방이라도 쓰러 질 것 같은 양철지붕에 얹혀 살며 피어오른 백목련네도,
먼지가 풀풀 날릴 것만 같은 슬레이트 옥탑방에 세들어사는 벗꽃네도,
봄빛이 한창인 길바닥에 철푸덕 내려 않아 목을 쭉~욱 빼고선 은 키작은 목련네도,
수줍은듯 추녀 밑으로 살며시 고개 들고선 쪽진 머리 동백네도.
검붉은 치마 가슴밑까지 잔뜩 끌어 올려입고 입술마저 붉게 물들인 철쭉네도.
경운기 뒷발통에대고 날 보아달라 소리질러 대는 앵두. 개나리네의 합창소리도.
너울너울 바람에 날려 일하시는 아주머니 옷걸이로 변해버린 나이먹은 벗꽃네도,
마당을 가로질러 바람에 펄럭이는 하얀 빤스를 울뒤에 숨어야릇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개나리네의 게슴츠레한 눈빛도 ,
이제나 저제나 봄날이 가기전에 한번오려나 소식도 없는 자식들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을 할머니의 모습도,
이 계절이 들려주는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
쇠님 덕분에 봄날의 기운을 다시 한번 찐하게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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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5
09: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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